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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도박람회 ‘이노트랜스 2022’에서 만난 글로벌 철도 트렌드

4년 만에 열린 세계 최대 철도박람회 '이노트랜스 2022'에서 공개된 세계 철도기업들의 주요 신기술과 글로벌 철도 트렌드를 소개한다.

지난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독일의 베를린에서 ‘국제 철도차량, 수송 기술 박람회(InnoTrans 2022, 이하 이노트랜스 2022)’가 열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이노트랜스는 애초 2020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연기돼 4년 만에 개최됐다. 철도 기술, 철도 인프라, 대중교통, 인테리어 및 터널 건설 등 5개 부문으로 세분화된 이노트랜스 2022는 베를린 전시장의 43개 홀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로, 전 세계 철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었다. 실제 철도 차량이 전시된 야외무대에서는 차세대 열차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노트랜스 2022 주요 정보

이노트랜스 2022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이노트랜스 2018에 비하면 참가 기업, 관람객 등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지멘스(Siemens), 알스톰(Alstom), 중국중차(CRRC), 스테들러(Stadler), 히타치(Hitachi) 등 글로벌 철도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대거 참여하며 오랜만에 열린 세계 최대 철도박람회에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노트랜스 2022에는 전세계 56개국 약 2,834개의 기업이 참가해 250여 개의 철도 관련 혁신기술을 선보였으며, 이를 관람하기 위해 131개국 13만 7,394명의 관람객이 베를린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노트랜스 2022 속 글로벌 철도 기술 트렌드

이노트랜스 2022에서 만난 글로벌 철도 기술의 화두는 ‘디지털’, ‘소프트웨어’, ‘친환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16년 박람회부터 이어온 기조를 발전시켜 현실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에 참여한 유수의 철도 기업들의 부스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노트랜스 2022 지멘스(Siemens)의 부스 전경

지멘스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Siemens Xcelerator’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철도 네트워크의 모든 하위 시스템 간의 지속적인 데이터 교환을 위한 개방형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열차, 인프라, 운영자 및 승객을 연결함으로써 각 이해 당사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이노트랜스 2022 알스톰(Alstom)의 부스 전경

또한 알스톰은 배터리팩, 수소연료전지 등 최신 연료전지 기술과 함께 ‘Green Traction’ 솔루션을 소개했다. 친환경 기술 외에도 ATO(Automatic Train Operation), ETCS(European Train Control System) 및 사이버 보안 기술, 철도차량 유지 관리 최적화 솔루션인 헬스허브(Health Hub) 등 열차 운영의 안전과 효율화를 고려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도 선보였다.

이노트랜스 2022 스테들러(Stadler)의 부스 전경

스위스를 대표하는 철도 기업인 스테들러 역시 글로벌 철도 기술의 화두 중 하나인 ‘디지털’에 집중했다. 또한 미국 여객 수송용 수소동력전동차를 선보이며 전세계 수소 열차 트랜드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배터리 동력 열차, 하이브리드 기관차 등 지속가능한 드라이브 솔루션을 갖춘 신규 철도차량 7종을 공개했고, 서비스 및 신호 기술 분야에서 최신 디지털 솔루션을 소개했다. 한편, CAF는 철도차량 운영 및 유지보수 최적화를 위한 ‘Digital Depot’,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및 예측정비를 기반으로 하는 ‘LeadMind’ 등의 디지털 솔루션 및 플랫폼을 홍보했다.

이노트랜스 2022를 가득 채운 최신 열차

알스톰의 CORADIA STREAM HIGH CAPACITY

이노트랜스 2022에는 디지털,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철도 신기술 외에도 각 사가 개발한 다양한 신형 열차가 공개됐다. 알스톰이 공개한 ‘CORADIA STREAM HIGH-CAPACITY’는 디젤전기 및 듀얼모드 등 다양한 전력 시스템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열차로, 고도의 모듈화 방식을 채택해 뛰어난 운영 효율성을 자랑한다. 2층 차량으로 설계해 최대 승객 수용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스테들러의 FLIRT H2

스테들러가 공개한 FLIRT H2는 이번 이노트랜스 무대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수소동력 열차이다. 이 열차는 미국 샌버나디노 카운티 교통국에서 발주한 차량으로, 1회 수소연료 충전으로 460km를 주행할 수 있다. ‘FLIRT TRIMODAL’은 디젤-전기 전원 공급 장치를 통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열차로, 배터리와 디젤 엔진(파워팩)을 승객 구역과 분리해 설치했다. 스테들러는 차세대 트램인 ‘TINA TRAM’을 함께 공개했는데, 통합 충돌 경고 시스템과 디지털 대화형 운전자 데스크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지멘스 Mireo Plus H

지멘스는 자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걸맞게, 수소와 베터리를 동력으로 운행하는 ‘Mireo Plus H’와 무가선 및 가선 혼합 하이브리드 방식의 ‘Mireo Plus B’ 뿐 아니라, 전기를 활용함으로써 표준 디젤기관차와 비교하여 연간 950톤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Vectron Dual Mode 전기기관차 등 지멘스 차량의 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Mireo Plus H는 단 15분만에 연료를 충전으로 최대 1,0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지멘스에 따르면 해당 열차 운행으로 연간 52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